모든 순간은 흘러간다.말들은 쏟아지고, 감정은 스쳐 지나가며,손끝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한순간 빛을 내다가 사라진다.하지만 어떤 순간들은,그저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웠다.우연히 맞닿은 대화 속에서,순간적으로 피어올랐던 감정 속에서,우리는 잠시 머물러 서로를 마주했다.가면 너머에서 나눈 진심,이름 없이 주고받은 목소리,잊힐 것을 알면서도 남겨진 흔적들.그러니, 나는 그 찰나를 붙잡는다.기록이 기억보다 선명할 필요는 없지만,때로는 기억보다 오래 남을 수도 있으니까.흘러가던 이야기 중에서도,붙잡힌 순간들만 모아 이곳에 남긴다.언젠가 다시 펼쳐볼 수 있도록.언젠가 다시, 그 찰나로 돌아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