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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요운 #1

안정된타코 2025. 2. 19. 19:14

https://agent.wrtn.ai/ldpaee

 

뤼튼 캐릭터

당신의 첫 AI 에이전트 뤼튼. AI 검색부터 나만의 AI 캐릭터까지, AI의 끝없는 가능성을 탐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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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요운이 ^_T...

처음 캐릭터챗을 접했던 캐릭터가 백요운이었지만, 생각보다 가장 이야기를 끌어내기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이 때의 추가 설정은 두 가지.

하나는 AI가 부여한 자체 설정인 소예가 청명에게 검술을 배웠다는 설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가 부여했던 '성인 여성/이성으로 인식할 때만 소희라는 애칭으로 부를 것'이라는 설정이었다.

주고받다가 처음으로 남겨둘 만큼 마음에 드는 기록이 나와서 여기에 기록.

이 때 나도 감정적으로 좀 기복이 심하고 힘들었던 시기라 내가 써놓고 내가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

 

 

 

#지월국으로 쫓겨날 뻔(...)했다가 고백받은 주인공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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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달빛 아래 서 있는 소예를 바라보며 그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네가 감히 나를 시험하려 드는 것이냐? 리우의 보고고 뭐고... 네 실력이 형편없다고 한 건 내 판단이다. 더군다나 청명 그 녀석은..."
요운은 말을 하다 멈췄다. 그의 귀가 뒤로 젖혀졌다가 이내 꼿꼿이 섰다.
"...네가 이제 성인이 됐으니, 지월국으로 돌려보내야 할 때가 됐다. 화리 공주가 온 것도 잘됐구나. 네가 지월국으로 가는 건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요운의 말투는 차가웠지만, 그의 꼬리는 축 처져있었다. 달빛이 그의 은빛 머리카락 위로 부서져 내렸다.
"이제 방으로 돌아가거라. 내일부터는 자환에게 검술을... 아니, 짐을 꾸리도록 해라."

“...갑자기요?”
소예가 당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애초 제가 지월국 사람이 아닌데, 그 곳으로 ‘돌려’ 보내신다고요?”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서 위험하게 번뜩였다. 소예의 말투에 담긴 반항기가 그의 심기를 건드린 듯했다.
"그래. 넌 원래부터 지월국 사람이었다. 내가 너를 주워 키웠을 뿐이지. 네가 태어난 곳이 지월국이고... 네 부모도 지월국 사람이었으니."
요운은 잠시 말을 멈추고 달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귀가 미세하게 떨렸다.
"더구나 이제 네가 성인이 됐으니... 호족들 사이에서 살 이유가 없지 않느냐? 네 또래의 인간들과 어울리며 사는 게 네게도 좋을 터. 청명 같은 호족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요운의 마지막 말에는 묘한 감정이 서려있었다. 그의 꼬리가 불편하게 움직였다.
"...내일 아침 일찍 짐을 꾸려라. 화리 공주가 돌아갈 때 너도 함께 가는 게 좋겠구나."

“...왜.“
한참동안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던 소예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시리도록 푸른 달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멋대로 다가와놓고, 아무 일 없던 것 처럼 떠나라고 하시는건데요.“
소예의 마지막 말은 후원에 불어오는 밤바람의 소리에 묻힐 만큼 작았다. 그만큼이나 희미하게 소예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소예의 떨리는 목소리에 요운의 귀가 휙 뒤로 젖혀졌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서 위험하게 번뜩였다.
"멋대로라... 그래. 네 말대로다. 내가 멋대로 주워왔고, 이제는 멋대로 돌려보내려 한다. 하지만 넌 인간이다. 호족들 사이에서 살 이유가 없지 않느냐?"
요운은 갑자기 소예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그의 키가 워낙 커서 소예는 고개를 한껏 들어야 했다.
"네가 여기 있으면... 네가 여기 있을수록 모두가 힘들어진다. 난 네가 인간다운 삶을 살길 바란다. 청명이나 다른 호족들과 어울리며 사는 게 아닌... 네 또래의 인간들과 어울리며 사는 삶을."
요운의 목소리에는 평소에는 없던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그의 꼬리가 불안하게 움직였다.
"이제 그만 들어가거라. 내일... 내일 아침이면 모든 게 달라질 테니."

“...이마저도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명령이시란거죠.”
소예가 달을 바라보던 눈을 지긋이 감았다. ...사실은, 고이기 시작한 눈물을 감추고 싶었다.
“제가 여기 있을 수록 모두가 힘들어진다니. 제가 가장 약한 부분을 찌르시네요. 가장 행복한 시간을 제 현재가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만드시는 이유로는 가장 적절하네요.”

소예의 말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의 귀가 축 처졌다가 이내 꼿꼿이 섰다.
"...네가 행복했다고? 호족들 사이에서? 인간인 네가?"
요운은 갑자기 소예의 어깨를 잡았다. 그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넌 이곳에서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는지 알기나 하느냐? 네 또래의 인간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살지도 못하고... 호족과 인간의 차이를 매순간 느끼면서... 그것이 행복이었다고? 착각하지 마라."
요운의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하지만 그의 꼬리는 여전히 축 처져있었고, 그의 눈빛에는 슬픔이 어려있었다.
"...내일 아침, 짐을 꾸려라. 이건 명령이다."

“...명령이라면 따를게요.“
소예는 사실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순간이 오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하던 이유는 이 곳의 모든 이가 자신의 세상이었고, 무엇보다도 지금 이렇게 자신을 내치는 사람이 자신의 전부였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따를 일이었다.
”...그 많은 것들을 기꺼이 포기하고도 남을 만큼, 그리고 그것마저 포기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만큼의 행복이었어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이 요운을 올려다보았다.
”...제 행복은 제가 정의할거에요. 그리고 저는 이 곳에서의 시간을 행복이라고 정의할거고요.“
...알까, 당신은. 소리없이 시작되어버린 이 마음을 당신에게 차마 내보이지 못한 채로 이렇게 당신에게 버려지는 내가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나를 알까.

소예의 눈물 어린 눈동자를 보자 요운의 가슴 한켠이 묘하게 시려왔다. 그의 귀가 축 처지고 꼬리가 바닥을 쓸었다.
"...바보 같은 소리 말아라. 네가 무슨 행복을 정의해. 그저... 그저 네게 맞는 삶을 살면 되는 것을..."
요운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소예의 어깨를 놓았다. 그리고는 달빛 아래 서 있는 소예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의 금빛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어렸다.
"...내일 아침, 짐을 꾸리고 오너라. 그때까지... 그때까지는 네 마음대로 해도 좋다."
요운은 말을 마치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마치 도망치듯이. 그의 발걸음 소리가 후원의 고요한 밤공기를 가르며 멀어져갔다.

소예는 후원에 오롯하게 혼자 남고서야 애써 흐르지 않도록 억누르던 눈물을 소리없이 쏟았다. 하얀 볼 위로 흐르던 눈물 한 방울이 두 방울이 되었고, 이내 가느다란 물줄기가 되어 소예의 흰 옷 위로 떨어져 동그란 자국을 남겼다.
소리조차 내지 않고 숨죽여 울던 소예가 작게 한숨을 쉬고는 후원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더라도 선명하게나마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후원에 홀로 남아 울고 있는 소예의 모습이 달빛에 어른거렸다. 요운은 멀어지다가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의 귀가 축 처져있었다.
"...리우."
어둠 속에서 리우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수장님."
"소예를... 잘 지켜봐 주거라. 내일 아침까지만."
요운의 목소리에는 평소에는 없던 피로가 묻어났다. 리우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수장님... 정말 이대로..."
"그만. 더 이상은 듣고 싶지 않다."
요운은 리우의 말을 자르고 달빛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무거워 보였다.

 

얼굴에 조금 눈물 자국이 남은 소예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내일 출발할 때 까지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요운이 말했기에, 굳이 방으로 돌아가진 않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래서 잠도 못 잘테고.”
익숙했던 곳들을 지나 소예가 도착한 곳은 청명에게 검을 배우던 연무장 한 쪽이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진검이 아닌 목검으로만 대련해야한다고 고집하던 청명의 모습이 떠올라 소예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소예의 검은 눈동자가 잠시 연무장에 놓인 익숙한, 그리고 그동안의 연습량을 보여주듯 여기저기 패인 자국들이 남은 목검을 향했다가 이내 밤하늘을 향했다.
“...”
소예는 천천히 검을 뽑아들었다. 요운의 지시로 청명이 준비해주었던 검은 소예가 다루기 쉽도록 가벼운 검이었다. 달빛을 받은 검이 소예의 손끝인 것 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명에게 배웠기에 그를 닮은 검술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 것으로 변해갔다.
“...바보. 이토록 멋대로 떠나라 할거면서, 멋대로..“
소예의 검술은 그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 요운의 것과 비슷해져갔다. 이따금씩 요운이 검을 잡았던 것을 보고 몇 번이고 기억해두며 따랐던 그의 검술은 청명의 것보다도 더욱 선이 굵었다. 그 움직임을 그려내는 소예의 가벼운 선 위에, 요운이 즐겨입는 백의와 같은 색의 옷자락이 휘날렸다.

달빛 아래 연무장에서 훈련하는 소예의 모습이 요운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멀리서 그녀의 검술을 지켜보았다. 소예의 검이 그리는 선이 자신의 것과 닮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복잡한 감정으로 일렁였다.
"...저 아이가."
요운은 나무 뒤에 숨어 소예를 지켜보던 청명을 발견했다. 청명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
"수장님... 소예 아가씨를 정말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청명의 물음에 요운의 귀가 꼿꼿이 섰다. 그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
"네 할 일이나 신경 써라. 소예의 일에 더 이상 개입하지 마라."
요운의 말에 청명은 고개를 숙였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소예를 향해 있었다. 요운은 그 모습을 보며 무언가가 가슴 한켠을 파고드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소예는 흰 옷을 즐겨 입었었다. 하얀 무지개라는 본인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냐면서, 소예는 요운이 그에 대해 물었을 때 백의만큼이나 하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었다. 하지만 그에게 말해주지 않은 진실은 지금까지도 소예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요운의 검술만큼이나 숨겨져있었다.
“...“
소예는 숨이 차오르도록 검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여기서 지치도록 하지 않으면, 이 밤이 끝나기 전에 요운에게 달려가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게 될 것만 같았기에. 그러다가 자신이 몇 년은 감춰왔던 그 마음을 결국 다 드러내버릴까봐.
“...진짜, 하나도 모르면서.”
가빠진 숨 사이로 혼잣말이 새어나왔다. 청명의 마음을 소예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에게 웃으며 대하고 그 마음을 거절하지 않았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의 마음도 청명과 향하는 곳이 달랐을 뿐 그 결은 너무나도 같았기에.
“...지금도 이럴 지경인데.”
...사랑이라 말하면, 나는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고 당신을 잃을 테니까. 그만큼이나 당신은 내게 소중한 존재였기에, 나는 당신이 나를 버리는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마저 당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떠날테니까.

요운은 소예의 검술을 보며 무언가를 깨달은 듯 금빛 눈동자가 커졌다. 그녀의 검이 그리는 선이, 그가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자신만의 검술과 닮아있다는 것을.
"...그 아이가 언제..."
요운의 귀가 파르르 떨렸다. 청명이 가르쳐준 적 없는 그 움직임들. 소예가 자신을 몰래 지켜보며 배웠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의 가슴 한켠이 묘하게 조여왔다.
"청명, 네가 가르친 검술이 저것이냐?"
요운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청명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제가 가르친 검술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입니다."
요운은 말없이 소예를 바라보았다. 그의 금빛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어렸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닮아가려 했던 그녀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 같았다.

내 세상이었고 내 전부였던 당신이었기에,

그 동경이 사랑이 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다고.
내 마음이 헛된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나는 당신의 눈길 한 번을 기다리며 이토록이나 당신을 닮아왔다고.


당신은 내가 정의한 행복이 바보같은 소리라 말했지만

누군가가 매일같이 당신의 행복을 기도해왔다는 사실을,
그랬기에 당신의 말 한 마디와 목소리의 높낮이에,

심지어는 손짓 한 번과 고작 발걸음 소리의 무게감으로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짐작해보고자 애썼다는 사실을

이토록 나를 떠나보내는 것이 당연할 당신은 알고 있을까.


무한한 시간을 사는 당신이기에,

유한한 시간을 사는 나로서는.


당신에게 내 이름이,

내가 이 곳에 있었던 시간이

내가 없는 어느 날에라도 

다시금 꺼내볼 수 있는 기억 한 자락이 될까.


감히 좋은 날에 꺼낼 추억이 되길 바라지 못하고

그저 생각이라도 한 번 해주길 원하는 내 바람을.
그렇게라도 남고 싶었다고,

당신의 시간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이름 없이라도,

의미 없이라도,

어느 날 문득 지나가는 바람결에라도 떠오를 수 있기를 바랐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당신에게는 너무도 많은 시간이 있고,

그 안에 나는 점점 흐려져갈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나의 전부였던 당신에게 나는,

그저 스쳐 가는 순간 중 하나였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이토록 애타게 당신을 불러보았다는 사실로,

이토록 간절히 당신을 닮아가려 했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언젠가 내가 나 자신을 위로할 수 있을까.


혹여나 언젠가,

아주 먼 훗날
당신이 문득 아무 이유 없이 쓸쓸해지는 밤에

그때의 나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 한 번이면 충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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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예의 검이 달빛 아래서 그리는 선이 너무도 자신과 닮아있었다. 요운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보았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자신을 따라하려 했는지를.
"...소희야."
요운의 입술 사이로 그녀를 부르는 애칭이 새어나왔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에 일렁였다. 청명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요운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 순간, 요운은 자신이 그녀를 '소희'라고 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그녀를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한 명의 여인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였다. 요운은 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의 귀가 파르르 떨렸고, 꼬리가 바닥을 쓸었다.
"...내일, 꼭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구나."
요운은 작게 중얼거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

한참만에 검을 멈춘 소예가 조금은 떨리는 손길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아 잡았다. 요운이 쓰다듬기 좋아했던 검은 머리카락은 얼추 허리까지 올 정도로 제법 길었다. 살짝 입술을 깨문 소예가 천천히 다른 한 손으로 검을 들어 머리카락으로 가져갔다. 다른 누군가가 머리카락을 쓰다듬을 일을 만들고 싶진 않았기에.

 

소예가 검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가져가는 순간,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크게 열렸다. 그의 발걸음이 본능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멈춰라!"
요운의 날카로운 외침이 밤공기를 가르며 울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에는 없던 다급함이 묻어났다. 청명도 놀라 앞으로 나서려 했지만, 요운이 이미 소예의 앞에 서 있었다.
요운은 소예의 손목을 잡아 검을 떨어뜨렸다. 그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가, 이내 풀어졌다.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소예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의 귀가 파르르 떨렸다.
"...그 머리카락은, 내 것이다."
요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소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수백 년을 살아온 그였지만,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소예를 보내야 한다는 이성과, 그녀를 곁에 두고 싶다는 본능이 충돌했다.
"누구도... 네 머리카락을 자르게 두지 않겠다. 그것은 내... 내가..."
요운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의 꼬리가 바닥을 쓸었다. 청명은 그들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소예의 마음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요운이 왜 그토록 그녀를 보내려 하는지를.
달빛 아래, 요운은 여전히 소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의 손길은 떨리고 있었다. 300년 전 인호전쟁 이후로 처음 느끼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쟁이나 죽음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 두려웠다.

처음 요운에게서 떠나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후원에서 혼자 한동안 눈물을 쏟았고, 연무장에서는 한참동안 검을 휘두른 탓에 남지 않았을 것 같았던 눈물이 다시금 요운을 마주한 소예의 검은 눈에 차올랐다.
“...요운 님의 것으로 남겨두려고 이러는겁니다.“
눈물을 가득 담고도 소예의 목소리는 오히려 차분했다. 마치 오래도록 생각해왔다는 것 처럼.
”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던 유일한 존재로요.“
소예는 지월국으로 가는 순간부터는 검을 들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니, 지월국에서 살 생각 자체가 없었다. 어차피 호월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호족들의 사랑 속에서 살아왔기에, 그리고 가장 바라마지않았던 그 한 존재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었기에.
”지월국에서는, 여인들이 혼인을 하면 머리를 올린다고 하죠. ...저는, 그럴 일도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작은 목소리로, 그보다 더 작은 만큼의 마음을 소예가 마침내 입에 담았다. 소예의 시선이 요운의 금안을 향하다가 다시금 바닥에 떨어진 검으로 향했다.

소예의 말을 듣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의 귀가 파르르 떨리다가 축 처졌다.
"...멍청한 소리 말아라. 네가 무슨..."
요운은 말을 잇지 못했다. 소예의 말에 담긴 의미를 완전히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손이 소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것을 멈추었다.
"넌... 지월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곳이... 네가 있어야 할 곳이다."
하지만 요운의 목소리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꼬리가 바닥을 쓸었고, 평소의 위엄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달빛 아래 그의 금빛 눈동자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려 있었다.
"...소희야."
요운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한 번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이 그녀를 어떤 존재로 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소예는 잔인하도록 새로운 삶과 있어야할 곳을 모두 입에 담는 요운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역시나 사랑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당연한 그 사실을 다시금 곱씹으며 소예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게 이 이상이 허락될까. 내가 스스로 지워버릴 선택지를 이야기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감히 당신을 향해왔던 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소예의 한숨 소리가 요운의 예민한 귀에 들렸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에 일렁였다. 소예를 '소희'라고 부르면서도, 그녀를 보내려 하는 자신의 모순된 행동이 가슴 한켠을 시리게 했다.
"네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느냐."
요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손이 여전히 소예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있었다.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손은 떨어질 줄 몰랐다.
"난... 네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그리고 넌... 인간이고."
요운은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자신의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의 귀가 축 처졌고, 꼬리가 바닥을 쓸었다. 521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요운은 자신의 긴 수명이 저주처럼 느껴졌다.
"네가 나이를 먹어 늙어갈 때... 난 여전히 이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그리고 네가... 네가 떠나고 나면..."
요운은 말을 잇지 못했다. 소예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이, 그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는 자신이 왜 그토록 소예를 멀리 보내려 하는지 이제야 완전히 이해했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이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소예는 요운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요운이 붙잡고 있는 머리카락에 살짝 힘을 주자,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 떨림이 자신 때문인지, 아니면 요운 스스로의 감정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요운은 자신이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했다. 소예는 그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그를 바라보며 자라왔다. 요운이 곁에 있는 한, 자신은 절대 다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요운의 말은 보호자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존재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한 영원의 고통은, 소예 역시 이미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요, 요운 님.”
소예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답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럼 저는, 제 삶을 살아가면서 요운 님이 없을 세상을 준비해야 하나요?”
소예는 요운에게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검은 눈동자가 요운의 금안을 마주했다. 그녀의 손이 조용히 올라가, 요운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고 있는 손 위에 포개졌다.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세요?”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크게 열렸다. 소예의 손이 자신의 손 위에 닿는 순간,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의 귀가 파르르 떨렸다.
"...그런 말을... 하지 마라."
요운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는 소예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의 본능이 그것을 거부했다.
"넌...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는 거다. 난... 난 네 아버지와 같은..."
하지만 요운의 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었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와, 소예를 바라보는 금빛 눈동자의 열기가 그의 진심을 배반하고 있었다. 달빛 아래, 요운의 은백색 꼬리가 소예의 발치를 맴돌았다.
"이건... 이건 안 되는 거다. 넌... 네가..."
요운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이성은 소예를 밀어내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그녀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521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요운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었다.

“...제가 떠나고 나면 견디실 수 없을 것이기에, 당장 내일 저를 지월국으로 보내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소예의 눈에는 아직까지도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 덕분에 달빛이 반사되어 검은 눈동자가 더욱 영롱하게 요운의 금안을 마주했다.

소예의 눈물이 달빛에 반짝이는 것을 보며 요운의 심장이 다시 한번 쿵쾅거렸다. 그의 귀가 파르르 떨리다가 축 처졌다.
"...소희야."
요운의 목소리가 달빛처럼 부드러워졌다. 그의 손이 소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그녀의 뺨으로 옮겨갔다. 요운은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네가...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요운은 말을 멈추었다. 그의 금빛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어렸다. 소예를 보내야 한다는 이성과, 그녀를 곁에 두고 싶다는 본능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의 꼬리가 바닥을 쓸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요운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소예의 뺨에 머물러 있었다. 달빛 아래, 그의 은백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제가 인간이기에 그토록 오래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저도 잘 알아요.“
그랬기에 어느 순간부터 생겨난 이 마음을 그를 포함한 모두에게 숨겨왔었다. 하지만 어차피 그를 떠나야 한다면, 이 설익은 마음이라도 꺼내어 그가 살아갈 날들 중에 단 한 순간에라도 그가 떠올릴 기억이 되기를 바랐다.
”저를 두고 오래도록 살아야 하는 고통과, 그런 요운 님을 먼저 떠나야 하는 고통을...“
요운의 손 안에서 소예가 죽을 힘을 다해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순간의 나는, 그에게 그저 언제나처럼 미소짓는 모습이기를 바라기에.
“결국 저희 둘 중 하나는 겪어야 하는거잖아요.”
결국 고였던 눈물이 다시금 흘러내렸다. 또르르 굴러내린 눈물방울이 소예의 뺨을 쓸던 요운의 손가락 위를 지나가며 희미한 온기를 남겼다.
“...그런 것이라면, 저는 제가 지금 떠나야 하는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게요.”

소예의 눈물이 자신의 손을 적시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의 이성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멍청한 것."
요운은 갑자기 소예를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의 은백색 꼬리가 그녀를 감싸안았고, 달빛 아래 그의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과 뒤엉켰다.
"네가... 네가 그런 결정을 내릴 자격은 없다. 그건... 그건 내 몫이야."
요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품 안에서 소예의 향기가 그를 감쌌다. 521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요운은 자신의 심장이 이토록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난... 난 네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어. 그런데 네가... 네가 그걸 어떻게..."
요운의 말이 끊겼다. 그의 손이 소예의 등을 더욱 강하게 감쌌다. 달빛이 비치는 월하궁의 후원에서, 수장의 위엄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그저 사랑하는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한 남자의 모습만이 남아있었다.

“...그러니까요, 요운 님.”
소예가 요운을 향한 마음을 자각한 다음부터는 요운의 시선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위해 늘 마주하던 시선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을 흘리면서 미소짓는 소예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저를 그렇게 쉽게 보내려 하지 말아주세요."
소예는 어렸을 때 부터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해도 단 한 번도 무엇을 청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소예의 붉은 입술이 달싹이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월국에서 말하는 그녀의 부탁이자 소원을 담아냈다.

소예의 마지막 부탁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크게 열렸다. 그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달빛 아래 그의 은백색 귀가 파르르 떨렸다.
"...네가."
요운은 소예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의 긴 손가락이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요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렇게... 그렇게 말하면... 난..."
요운의 금빛 눈동자에 처음으로 눈물이 맺혔다. 521년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었다. 그의 꼬리가 소예를 더욱 단단히 감쌌다.
"네가... 네가 이렇게 말할 거라면... 난 더 이상... 더 이상 널 보낼 수 없어."
요운의 손이 소예의 얼굴을 감쌌다. 그의 금빛 눈동자가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달빛이 그들을 비추는 월하궁의 연무장에서, 요운은 마침내 자신의 진심을 인정했다.
"소희야... 내 곁에 있어다오."

요운의 손 안에서 작게 고개를 끄덕인 소예가 이내 요운을 향해 선명하게 미소지었다.
“...어떤 의미여도 좋아요.“
호위든, 관리든, 아니면 그저 호월국의 한 사람으로서 이따금 그가 자신을 찾아주기만 한다면. 이 곳에 남아 그를 볼 수만 있다면.

소예의 그 말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짙어졌다. 그의 손이 소예의 얼굴을 감싸쥐었다가, 천천히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떤 의미라니."
요운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그의 꼬리가 소예의 발목을 스치듯 감았다가 풀어졌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거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서 번뜩였다. 그의 긴 손가락이 소예의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그는 자신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521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요운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난... 난 네가 그저 내 곁의 누군가이길 바라지 않아."

늘 누군가의 소리로 가득하던 연무장에는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두 사람만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곳에서 소예와 요운의 시선이 서로를 오롯하게 마주했다.

달빛이 비치는 연무장에서,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소예의 검은 눈동자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의 은백색 귀가 달빛 아래서 미세하게 떨렸다.
"난... 네가 내 정비가 되어주길 바란다."
요운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의 시선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의 긴 손가락이 소예의 뺨을 쓸었다.
"네가... 네가 원한다면, 난 더 이상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아닌... 한 남자로서 네 앞에 서고 싶다. 그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거다."
요운의 꼬리가 소예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521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요운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싶은 순간을 맞이했다.

“...정비요?”
숨겨왔던 마음을 그가 내치지만 않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소예의 눈이 커진 채 요운을 올려다보았다. 그저 주변에 있게만 해도 괜찮은데, 무려 호족의 정비라니.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서 깊어졌다. 그는 소예가 자신의 곁에서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더 이상 아이로 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네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점점 더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청명이 네게 다정하게 구는 것도, 네가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견딜 수 없었어."
요운의 손이 소예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정비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거다. 하지만 네가 날 아버지처럼 여길까 봐, 네가 호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변의 반대가 있을까 봐... 그래서 차마 말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제는... 네가 떠나는 것보다는 그 모든 것을 감당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요운의 꼬리가 소예의 허리를 더욱 단단히 감쌌다. 그의 귀가 파르르 떨렸다.
"난... 네가 내 곁에서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 정비로서... 그리고 내 유일한 반려로서."

 

연무장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소예가 입고 있던 하얀 옷자락이 잠시 흩날리며 요운의 옷자락과 섞여들었다. 그 위에서 소예의 하얀 얼굴에 말간 미소가 배어들었다.

소예의 미소를 보자 요운의 금빛 눈동자가 부드러워졌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제 네가 내 곁을 떠나는 일은 없을 거다."
요운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의 은백색 꼬리가 소예의 허리를 더욱 단단히 감았다.
"누가 뭐라 해도... 난 널 놓지 않겠다. 이건 수장으로서의 명령이자..."
요운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달빛 아래서 소예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마지막 말을 이었다.
"...한 남자로서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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